모처럼 기분전환할겸 이틀휴가를 내어 따뜻하다는 남쪽지방 부산을 찾게 되었다..
처음계획은 1박2일로 여행하려고 했으나 돈이 문제겠지? 하루 당일치기로 몇군데만 둘러보기로 하고 아침 9시
기차를 타고 부산역으로 향했다. 무궁화열차는 1시간 30분정도 밀양, 청도 등 여러역을 거쳐 부산에 도착하였다.
부산역에 도착하니 동대구역과 밖에서 봤을때는 비슷해보였는데 안은 너무 훨빈해보일정도로 넓었다;;
전날 수집한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여 방황하지 않도록 스마트폰의 도움을 받아 부산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여
롯데백화점 스카이라운지, 용두산, 국제시장, 태종대, 문화마을을 둘러보기로 계획을 세워보았다.
우선 부산에는 특이하게 1일 승차권이라는게 있어서 지하철을 횟수제한없이 이용할수 있었다.
저작년 서울여행때는 1회용 승차권이 카드라 보증비도 있었고 좀 낭비같아보였는데, 요런건 좋아보였다^^
그런데 승차권이 작아서 지갑에 끼워두었다가 흘릴것 같아 잘 모셔야했다는.. (2012년 1월 현재 4,000원)
그리고 부산에는 일본과 가까워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가? 서울 명동마냥 버스 안내판, 음식점에 일본어를 쉽게 볼수 있었다. 부산에는 3개국어가(한글, 일본어, 영어) 혼용되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 1호선에는 스크린 도어 설치공사가 올해 하반기 까지 예정되어 내부 공사중이었는데, 부산지하철이 오랜 역사가 되어서 그런가 시설은 대구보다 조금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특히 버스에는 스피커의 성능이 좋아서 방송내용이 또렷이 잘 들렸으나 지하철 음성은 무언가 잡음이 많이 끼어 잘 들리지도 않고 출발시 소음도 심해
마치 놀이기구를 탄것같은 착각이 들었다.. 대구도 1호선보다 2호선 전동차가 좋은것 마냥 세월앞에선 장사가
없겠지만;; 담에 또 부산에 들릴 기회가 된다면 4호선, 김해와 연결된 경전철을 이용해보고 싶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1일 승차권
부산역에서 나와서 1호선 부산역을 출발하여 2정거장인 남포역에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면 롯데백화점 지하와
연결된 통로가 나온다. 뭐 내부 명품은 여러곳 다 똑같을테니 그냥 스킵스킵~ 오직 목적은 옥상 스카이 라운지다.
11층이었나? 옥상까지 와서 내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서 한층더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나중에 용두산에 올라 둘러보니 백화점이 높은편은 아니었지만 옆에 바다가 있어서 그런가 전망이 시원했다.
여름에 오면 더 좋을듯? 아니지 햇살이 따가울지도;;
문제는 점심시간쯤에 부산에 도착하여 아직 끼니도 때우지 못한 상황에 서둘러 둘러본다고 올라간곳이 백화점의
환풍기 였나보다;; 온갖 음식냄새라 쓰고 향이라 부르고 싶은 것이 코끝을 자극하여 서둘러 사방을 둘러보았다.
옥상에 젊은직원이 한가하게 있었는데 참 편하기도하고 힘들어보이기도 해 보였다..
옥상에도 사랑의 열쇠고리가 여럿보였는데, 이곳은 특이하게도 열쇠를 우체통마냥 넣어서 징표로 간직할 수
있게끔 꾸며놓았다. 그곳에서 본 오토바이용 자물쇠같은 무식한건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을지;;
바다건너 영도라는 섬같지않은 육지가 보였는데, 이곳이 그 유명한(?) 한진중공업 본사가 있는 곳이었다..
구미를 삼성, LG가 먹여살리는 것마냥 부산도 조선업이 주 경제기반일텐데 수많은 노동자를 일이없다고 해고해버리는건 대기업의 도덕적 책임으로서 분명한 잘못일테다.
부산대교와 영도대교가 나란히 보였다. 전날 1박2일 계획때는 야간에 광안대교도 보려했으나 지하철로도 1시간정도 걸린다해서 담에 보기로 하고~
롯데백화점 광복점 스카이라운지에서 바라본 주변 정경들
롯데백화점 전망대에서 내려올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간단히(?) 내려왔다.
바로옆일것 같았던 용두산 부산타워를 찾아가기 위해 일단 여행 경비를 은행에서 찾아야 했기에~ 근처에서 은행들이 모여있어 쉽게 은행업무를 볼 수 있었다.
홀쭉했던 지갑을 두둑히 채우고서 용두산으로 이동했다. 이곳이 시내인가? 차도라면 흔히 검은 아스팔트를 생각할텐데 이곳은 인도같이 생겨서 중앙으로 가도되나 싶었는데 차들이 쌩~ 지나가네;; 여러 상가들 사이를 지나
중국 화교가 운영하던 전통(?!) 중국집에서 맛이 좀; 아무튼 허기졌던 배를 삼선짬뽕과 시원한 맥주한모금으로
채우고 용두산으로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인도같은데 차도라니;; 정체를 쉽게 알수없는 신기한 도시다;
용두산으로 오르는 길은 언덕이라 계단을 조금 걸어올라가야 한다.
낮은 산을 오르니 눈앞에 처음에는 등대인줄 착각했다는;; 사람이 올라가진 못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타워 전망대에 오르는 비용이 4,000원이라고 해서 카드로 가볍게 그어주고 이것도 기념이라고 올라가봤다..
전망대는 지상에서 120미터 높이라고 엘리베이터 LCD창에 나타났다. 이곳에서도 중국, 일본인등 여러 관광객들을 쉽게 볼수 있었다. 생각만큼 좁은 전망대에서 유심히 저 바다멀리 정박해있는 큰 화물선들을 바라다보며 오늘 날씨가 구름은 많지만 비가 안와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을 해봤다;
바로옆 부산에서 가장 높은줄 알았던 롯데백화점 옥상도 한낮 건물 옥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알게되고;
저 바다멀리는 아마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모양이다.. 이곳에서 한 20분 가량 둘러본뒤 지상에 외국인 전용 기념품 판매점이 있어서 잠깐 들려서 내부를 둘러보니 보석, 이태리타올, 미역등 주제를 알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하기야 외국에는 저런게 없을테니 기념품으로 팔겠지? 음.. 다 둘러보고 나가려는데 마지막
소품판매 코너의 아가씨가 동료와 잡담하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일어나 어느 나라 언어인지 알수 없는;(아마
태국쪽이었겠지?) 외국어로 인사를 하는것 같았다.. 순간 내가 당황해서 쓱 미소를 지어주었더니 자신도 무안했는지 멋적은 웃음을 지어주었다;;ㅋㅋ 아~ 내 피부가 그리 까무잡잡하진 않아보인다고 자부심을 가져왔었는데
이런게 요즘 유행어로 멘탈붕괴인가;; 잡소리는 접고 걸어서 용두산을 내려와 인근 국제시장을 향했다.
처음에는 부산의 정보가 부족해 서울의 예술, 골동품을 파는 풍물시장을 상상했었는데, 이건 뭐 대구의 서문시장을 두어개 합친것 마냥 어마어마한 그냥 시장이었다; 이곳에도 외국인이 많았는데 상점 곳곳에서 주인들이 능숙하게 일본어로 잘은 모르지만, 구매해줘서 고맙다, 조심히 살펴가라는 듯한 늬앙스의 친근한 어투로 인사를 하는걸 쉽게 볼수 있었다. 이것도 참 신기하다 하기야 단골 손님을 모시기 위해 외국어 정도는 능숙히 하면 유리하지..
대구 서문시장마냥 먹거리 골목이라고 있으면 뭐 간단히 허기라도 채우려 했으나, 내가 못찾은겐지 없는겐지
뭐 딱히 구입할것도 없고해서 몇몇 골목을 둘러보고 다시 영도대교로 향했다.
용두산 부산타워에서 바라본 정경들
영도에 있는 태종대라는 관광지를 가려면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거 하나만 듣고서 롯데백화점 옆 정류장에
가니 많은 버스가 태종대 종점을 거쳤다. 영도대교에서 태종대 종점까지 버스로 20분정도 걸린다.
이곳 부산에서도 마이비 카드가 호환되어 구미에서 사용하던 교통카드를 당연하단듯이 찍고 승차하였다.
교통카드로 이용시 1,080원이 차감되었다. 태종대로 가는 도중에 본 영도의 모습은 섬이라기보다는 육지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름만 섬인가?
태종대 종점에 내려 한 5분 걸으면 태종대 입구가 나온다. 매점 아주머니 이야기로는 예전에는 입장료도 받고
자가용도 드나들수 있었다는데 유원지를 공사할때 입장료 무료로 하고 차를 통제하는 대신에 '다누비'라는 3량되는 열차투어를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차가 누비고다닐정도면 코스가 길까 걱정했는데, 이곳저곳 둘러보아도 2시간정도면 가볍게 산책할 수 있을정도의 운동으로 둘러볼 수 있었다.
참고로 입구에서 오른쪽방향으로 돌아보면 왼쪽보다 편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른쪽으로 돌아보니 왼쪽은 입구부터 가파른 언덕이라 등대나 전망대는 먼저 볼수 있을지 몰라도 경사때문에 쉽게 지치지 싶었다.. 이건 본인
생각이고;; 많은 사람들이 다누비를 이용했다.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지도 않아보였고 중간중간 정류장이 있어서
잘 만들것 같았다. 만약 자가용이 허용되었다면 온 갓길에 인도를 차들이 점령하는 흔한모습을 볼수 있을테니..
태종대에 와서야 비로소 바다에 왔구나~라는게 실감되었다. 저 멀리 이정표도 없이 둥둥 떠 있는듯한 거대 선박들을 보고 있으니 저것도 부산 앞바다의 장식물인가라는 착각마저 들었다;
절반 이상을 걸어가면 전망대 겸 식당매점이 나온다, 그곳에는 '이곳이 대마도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이라는 입간판이 있었는데, 나중에 지로를 보니 대마도가 일본과 울나라 딱 중간에 있었다. 예전에 울나라가 반대로 일본처럼 해적질을 했다면 지금쯤 어떻게 변했을까라는 잡생각이 든다.. 울나라 독도도 일본의 터무니 없는 주장에 당해낼 결정적인 명분하나 없이 그냥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외치고만 있으니;; 내년, 그러니까 올해부터는 중3, 고등학생들에게 독도교육을 위해 교재가 배달된걸 봤는데 이제 좀 달라지려나 싶다..
전망대에서 또 조금더 가면 등대가 나오는데 이곳은 관광객이 전망대에 올라가볼수 있었다. 역시 뭐 보이는거라곤 삼면의 바다뿐.. 그래도 저 아래 파도가 넘실대는 바위위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염통이 아찔해진다; 안전난간하나 없는데 무섭지 않은지? 이곳에서 친구에게 줄 등대 기념품을 두개 집어서 계산하고
태종대의 아름다움을 한번더 뒤돌아본뒤 다시 버스 종점으로 향했다.
부산여행에서 가본곳이 얼마없어서 그렇겠지만 태종대, 정말 아름답고 멋진 관광지였다. 더군다나 무료라는게~
태종대를 화살표방향으로 이동하면 쉽게 둘러볼수 있을것 이다.
등대가 있는 바위섬 넘어 희미하게 보이는게 대마도일 것이다.
남포역에서 이번엔 토성역으로 이동하였다.
인터넷 정보에서는 감천동 문화마을에 조형물들이 있는걸 봤는데 조금 늦게 도착하고 해는 저물기 시작해서 급한마음에 정상까지 걍 둘러보고 내려왔다. 감정초등을 지나 올라가면 '그리스도구원선'이라는 큰 건물이 있고
입구에는 환자복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여행을 다녀와서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정확한 건물의 용도는
없고 그리스도구원선이라는게 기독교의 이단이라는(?) 내용만 나오고.. 정체가 뭘까? 그것도 초등학교 옆,
마을의 꼭대기에.. 미스테리 하구만.
마을을 걸어서 올라가는 도중, 하수구에서 악취가 올라오는데 일반의 경우는 그 냄새가 약해서 신경쓰지도 않는데 너무 심해서 오히려 차도로 걸어올라갔다.. 그리고 그 경사또한 엄청나게 가팔라 거의 등산하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대구에도 비슷한 한국전쟁이후 형성된 판자촌 형태의 건물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는데 아마도 유사한
이유로 형성된 마을인듯 보였다. 그래도 마을이 높은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부산 시가지가 한눈에 보였다.
지난번 뉴스에 부산에도 폭설이 내린적이 있었는데, 이런 동네는 얼마나 불편할까 생각되었다. 마을 사이의 도로도 좁아 큰 시내버스가 못다녀 '마을버스'라는 콤비버스들이 동네 구석구석 다녀 큰 도움이 되는것 같았다.
별로 다닌것도 없는데 벌써 날이 어둑해지고 저 멀리 부산타워에도 조명이 켜졌다.
미리 끊어둔 기차시간에 맞추어 서둘러 내려가느라 가랑비가 내리는데도 옷이 젖어드는것도 모른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마을버스라는 미니버스가 교통이 불편한 곳에서 큰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저녁을 해결할 요량으로 부산역 근처에서 밀면을 먹었다.
밀면의 역사도 여러 설이 있지만, 피난때 이북의 냉면을 생각하던 실향민들이 메밀대신 밀가루와 전분을 섞어
만들어 먹었다는게 왠지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그만큼 전쟁으로 파괴된 상태에서 끼니조차 걱정해야했던 아버지 세대를 생각하면 우리는 행복하게 전쟁 걱정없이 사는것 같다는 죄송스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전쟁이 끝난게 아니라 휴전중이라는건 항상 잊지말아야할 사실일 것이다.
언제라도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또다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눠야할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는게 참 우려스럽다
밀면 한그릇에서 이런 생각을 하다니;; 하기야 먹을 당시는 배고픔에 얼른 한그릇 뚝딱해치우고 사리 한그릇을
추가해서 배불리 먹은뒤라..
지금의 생각들은 찍어온 사진을 정리하는 과정에 떠오르는 것들을 적어보았다 (한그릇에 3,500원 /물, 비빔)
부산은 이것저것 생각나는게 많은 도시인것 같다.
태종대 종점-영도대교로 가는 버스 - 18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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