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클럽을 비롯한 PC 시장에서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 CPU를 꼽으면 시더밀 코어 펜티엄 4, 펜티엄 D 805를 비롯한 듀얼 코어 CPU입니다. 시더밀 코어 CPU는 종전의 프레스콧 코어 CPU와 성능은 같지만 열이 적게 나서 저소음 멀티미디어 PC에 알맞고, 듀얼 코어 펜티엄 D는 저렴한 값에 사진 • 동영상 편집이 잦을 때 PC 성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사람들의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시더밀 코어 펜티엄 4와 펜티엄 D를 꽂으려면 반드시 인텔 945 칩셋 또는 그 이후에 나온 칩셋 메인보드를 써야 합니다. 종전에 나온 인텔 865 • 915 칩셋 메인보드는 시스템 버스 속도 규격이 맞고, CPU 소켓 규격이 똑같아도 새로 나온 CPU를 제대로 돌리지 못합니다.
AMD CPU용 메인보드는 소켓 규격만 맞으면 새로 나온 샌디에고 코어 CPU, 듀얼 코어 CPU도 마음대로 꽂을 수 있는데 왜 인텔 CPU는 이렇게 하나씩 호환성을 확인해가며 부품을 사야 할까요? CPU와 메인보드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를 위해 아이클럽이 왜 이런 문제가 생기며, 해결할 방법은 없는지 짚어 보았습니다.
■ 마이크로코드(MicroCode) 문제
‘프레슬러(Presler)’라고 불리는 펜티엄 D 900 시리즈 CPU는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몇몇 인텔 945 메인보드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메인보드는 먼저 새로 나온 BIOS를 업데이트해야 펜티엄 D 900 시리즈를 꽂아도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인텔 945 칩셋은 처음 만들 때부터 스미스필드, 프레슬러를 비롯한 듀얼 코어 CPU를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메인보드에서 프레슬러 CPU를 제대로 알아채지 못하는 이유는 메인보드 안의 BIOS에 CPU 정보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BIOS(기본 입/출력 소프트웨어)는 메인보드의 관리 프로그램으로서 플래시 메모리 안에 들어 있습니다. BIOS는 메인보드의 일부지만 내용을 언제든지 고쳐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펌웨어(Firmware) 또는 마이크로코드(Microcod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BIOS 안에는 지금까지 나온 또는 곧 나올 CPU의 정보가 들어 있고 BIOS는 CPU로부터 받은 인식 코드를 바탕으로 BIOS 안의 정보와 비교해 CPU 정보를 표시해줍니다.
만일 이 정보가 BIOS에 들어 있지 않을 때 메인보드는 크게 두 가지 반응을 보이는데 하나는 화면은 뜨되 CPU 정보를 ‘알 수 없는 CPU(Unknown CPU)’로 표시하는 것입니다. 이 때는 CPU 작동 속도 등 정보를 사용자가 직접 맞춰야 하지만 이 정보만 맞으면 PC를 쓰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CPU와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핀의 역할이 달라져 CPU가 BIOS로 정보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게 되면 PC는 아예 작동하지 않게 됩니다. BIOS를 새 버전으로 바꿔 이런 핀 변화를 메인보드가 알아채도록 하면 문제가 없지만 이 작업을 하지 않으면 PC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프레슬러 CPU가 몇몇 인텔 945P 메인보드에서 작동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BIOS 또는 펌웨어는 메인보드의 설계를 바꾸지 않아도 어느 정도 비슷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BIOS만 업데이트해도 새로운 CPU를 꽂을 수 있게 되고, 연결할 수 있는 하드디스크 용량도 그만큼 늘어납니다. 많은 분들이 BIOS 업데이트에 큰 관심을 쏟지 않지만 CPU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운 확장 장치를 연결할 계획을 세웠다면 가장 먼저 BIOS 업데이트를 해야 합니다.
■ 메인보드 회로 설계 문제
‘바꿀 수 있는 회로’ 역할을 하는 BIOS 덕분에 BIOS 업데이트만 꼬박꼬박 해도 어느 정도 새로 설계한 메인보드를 쓰는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은 어디까지나 CPU 핀의 역할이 달라지거나 CPU 정보가 바뀌는 간단한 차이만 고칠 수 있을 뿐 전원 회로 등 물리적인 부분까지 어떻게 하진 못합니다.
CPU의 전력 소비량이 늘거나, 전압이 크게 변할 때는 아무리 BIOS를 새로운 것으로 바꿔도 최신 CPU를 꽂지 못합니다. 이 때는 메인보드의 부품을 바꾼 새로운 메인보드를 써야 합니다. 제조 공정이 65nm으로 바뀌었을 뿐 시스템 버스 속도, 작동 속도, 2차 캐시 메모리 등 달라진 것이 많지 않은 시더밀 코어 펜티엄 4를 인텔 915 메인보드에 꽂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제품이 많지 않지만 전원 회로 설계를 새롭게 바꾼 915 칩셋 메인보드가 조금씩 선보이고 있고 이런 메인보드를 고른다면 굳이 945 칩셋이 아니더라도 시더밀 코어 CPU를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칩셋은 CPU를 뒷받침하는데 메인보드 회로가 CPU를 뒷받침하지 못해 업그레이드의 제한을 받는 문제는 예전에도 있었는데 초창기에 나온 인텔 865 칩셋 메인보드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전력 소비량이 크게 늘어난 프레스콧 코어 CPU를 전원 회로가 감당하지 못해 아예 PC가 작동하지 않거나 매우 불안한 문제가 생겼고 이후 메인보드 제조사들은 인텔이 정한 메인보드 설계 기준에 따라서 전원 회로를 바꾼 새로운 메인보드를 내놓았습니다.
■ CPU 제조사의 전략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칩셋의 규격, 메인보드의 전원 회로 규격이 문제가 없어도 아예 특정 CPU를 꽂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대표적인 예가 인텔 915 칩셋 메인보드에서 펜티엄 D CPU가 작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펜티엄 D 805는 몇몇 인텔 865 메인보드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인텔 915 메인보드에서 작동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만 펜티엄 D를 꽂아 쓸 수 있는 915 메인보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CPU 제조사인 인텔이 의도적으로 915 칩셋 메인보드에서 펜티엄 D를 쓰지 못하도록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텔은 DDR2 SD램, 시리얼 ATA II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퍼지도록 할 생각으로 새로 나온 펜티엄 D를 인텔 945 칩셋 이상에서만 작동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물론 메인보드 제조사가 메인보드 설계를 조금 바꾸고 BIOS를 손보면 펜티엄 D를 인텔 915 메인보드에 쓰는 것도 못할 일은 아니지만 인텔이 메인보드 제조사들에게 그런 제품을 내놓지 말도록 협조를 얻어 실제 이런 메인보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싼 값에 성능 좋은 PC를 꾸밀 기회를 잃어버린 셈이지만 그 덕분에(?) DDR2 메모리와 시리얼 ATA II 장치가 빠르게 퍼질 수 있었습니다.
========출처: iCLUB 가이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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