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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 ‘알뜰 소비’ 첫걸음… “신용카드를 잘라라”

울스 2008. 8. 7. 09:49

[한겨레] 신용카드 사용 물가상승에 둔감 씀씀이 커져

생활비 ‘체크카드’로 결제…현금흐름 점검해야


흔들리는 서민경제 체질을 바꾸자 /

물가는 뛰고 경기 둔화가 뚜렷한 데도 신용카드 사용액은 외려 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가 지난달 초 낸 자료를 보면, 상반기 동안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현금서비스 제외)은 145조5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0.5%나 증가했다. 물가가 뛰어 같은 물건을 사도 사용액이 예전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수치상으로도 식료품 등으로 구성된 6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7.0% 올랐다.

■ 신용카드, 물가상승에 둔해진다 신용카드는 편리함과 동시에 여러 ‘함정’을 갖고 있다. 먼저 신용카드의 가장 큰 약점은 ‘소비지출 통제’가 어렵다는 점이다. 특별히 낭비를 하는 것도 아닌데, 신용카드를 계속 쓰다보면 ‘어디다 얼만큼 썼는지’ 가늠하기 어렵게 된다. 사용시점과 결제시점이 떨어져 있어 예산과 결산을 하기 어렵다. 지난해까지는 그래도 견딜만 했지만, 물가가 뛰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달과 비슷하게 쓰는데도 결제 금액이 점점 올라가는 것이다.

카드 값이 뛰게 되면 먼저 ‘3개월 무이자할부’를 더 많이 이용하거나 결제를 몇 달 미루는 ‘리볼빙 결제’(할부 결제)를 이용하게 된다. 현재 대부분의 카드사는 리볼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자율이 10%를 넘는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마지막 단계에선 마이너스통장에 손을 댈 수밖에 없게 한다.

건설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조한우(36·가명)씨가 그런 경우다. 조씨는 지난달 날아온 카드대금 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출을 크게 늘린 것도 없는데 카드 값이 200만원 넘게 나온 탓이다. 몇 달전까지만해도 150만원 안팎이었으니 50만원 정도 뛴 것이다. 이미 1250만원을 뽑아쓴 마이너스통장에서 새로 100만원을 꺼내는 수밖에 대안이 없다.

요컨대, 신용카드를 예전처럼 계속 쓰다간 물가상승에 둔감해지고, 가계 현금 흐름이 뒤엉키면서 적자가 얼마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지경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 “신용카드를 잘라라” 울산 현대자동차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노원식(34·가명)씨는 신용카드를 자르면서 이런 ‘함정’에서 벗어난 경우다. 월 소득 250만원에 카드 사용액이 150만원 안팎에 이르러 매달 70만원 적자였다. 카드로 차도 사고, 인터넷쇼핑 등을 즐긴 탓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상담을 통해 지난 5월 지출구조를 확 바꿨다. 2장의 신용카드를 모두 없애고 체크카드만 쓰게 구조조정했다. 체크카드는 수입 범위 안에서 쓴다. 6월부터 적자를 없앴으며, 이번 달부터는 밀린 빚을 갚을 예정이다. (<표> 참고)

신용카드사들은 포인트 적립이나 무이자 할부, 소득공제 등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그렇게 내실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게 재무상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포인트 적립이나 무이자 할부로 혜택을 보는 건 많아야 몇 천원 수준이다. 20만원, 3개월 무이자할부를 하면 한 달에 700원 안팎의 혜택을 받는 게 전부다. 포인트를 모으는 게 알뜰해 보이지만, 실상은 신용카드로 인한 무계획적 소비로 더 많은 것을 잃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신용카드 사용 패턴과 가계 전체의 현금 흐름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를 체크카드로 전환하는 ‘결단’이 꼭 필요하다. 요즘 나온 체크카드는 포인트 적립이나 소득공제에서 신용카드에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문화생활 쪽은 아직 체크카드의 서비스가 약한 만큼, 집안의 신용카드를 한 장으로 줄이고 생활비는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원 기사글: 네이버 경제기사 발췌

역시나 신용카드가 있으니 소비 범위가 늘어나는 것 밖에 없구나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