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난 봄비로는 제법많은 비가 내린다음날 일요일 오전까지 비올거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너무나도 화창하고
멋진 일요일 하늘을 보고서 바로 간편히 산에서 먹을 점심과 물, 간식을 챙겨 신천냇가를 달려 앞산 심신수련장에 도착하였다. 역시나 나와 같이 맑은 날씨에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약수터를 지나 올라가는데 전날내린 비때문인지 등산길인지 물길인지 알수없을만큼 등산로는 흥건했다..
집근처 뒷산은 간편한 복장으로도 오를수 있다는 생각에 아직 쓸만한 등산화한번 구입한게 없어서 운동화를 신고갔었는데 물길위를 걷느라 금새 흙투성이가 되었다
능선이 나타나기전 잣나무군락인지 소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산불로 인해 인공으로 조성된 곳이 있다.
이곳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오래전 91년 내가 앞산아래 대명동이라는 동네에서 국민학교를 다니고 있을때 큰 불이 났었는데 그곳이 이곳인지 모르지만 저 멀리서 일자로 붉은 불이 보이는게 어린생각에 등산로가 환하다는 생각을 하며 지나쳤었는데 산불로 인해 몇백년된 나무가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하는건 끔찍한 일이다.
어제 제주도 한라산에서 24년만에 산불이 났다고 하는데 의심스럽지만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고나서 왜이리
안좋은 소식만 들리는지 제주도의 평온한 봄날을 그냥 감상할수 있으면 좋겠다..
신천냇가에서 평소 올라가던 큰골 등산로까지 가야하는데 중간 언덕이 오늘따라 왜이리 힘든지 심신수련장 입구에 세워두고 능선을따라 비파산 전망대로 올라갔는데 무선송신소앞 쉼터부터 핀 벚꽃과인듯 한테 아름다웠다.
지상에는 벌써 벚꽃이 졌는데 이놈은 꽃잎도 큰게 일반 벚꽃과는 달라보였는데 아마 이번주말에 만개하지않을까 생각된다
비온 다음날이라 그런지 저 멀리 팔공산 동봉까지 시원하게 보였다. 가을이었다면 바다같은 푸른하늘까지 덤으로 보았을텐데 좋은날씨임에도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이제 곧 5월 초여름이라 산 군데군데에도 푸르른 새 잎들로 인해 겨우내 황량했던 산은 온데간데 없고 한폭의
풍경화같은 아름다운 산으로 어느순간 바뀌어 있어서 상쾌한 등산이 되었다. 비파산 전망대에 올들어 처음 올라서 그런지 더 생동감이 느껴졌다.
앞산 비파산전망대에 오르니 남구, 수성구, 달서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데 달서구 성서쪽은 거의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고, 수성구는 땅값에 따라 높이가 들쑥날쑥한게 차이가 많았고, 남구는 거의 주택단지가 보였다.
아파트 단지로의 개발이 무조건 좋다고는 할수 없지만 한눈에 각 구의 상태가 비교되니 남구 개발의 발목을 잡고있던 미군부대가 어서 해결되어 대구의 고른 성장이 이뤄지길 기원해본다.
마지막으로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구시가지 풍경, 날씨가 좋아 앞산에 나들이왔다가 케이블카로 올라오는 가족, 친목등산등 많은 대구시민이 찾는 관광명소가 된것같아 왠지모르게 뿌듯하다.
괜히 등산객을 늘린다고 산에 임의로 나무계단등 인공구조물을 설치해서 배려놓은 것보다는 괜찮은 생각인것 같다. 2008년에 처음 구미 금오산에 오를때는 산길로 오르는게 풍경도 멋지고 자연과 하나된것 같았는데 어느순간 나무 계단을 설치하니 누군가는 편할지 몰라도 산에 그저 앞사람 꽁무니만 보고 따라 걷게되는거 같아 별로라고 생각한다. 거기다 아래 저수지에는 둘레길이라는 요즘 세태를 반영하여 산책길을 만들었는데 그늘이나 의자하나 없이 둘러보는건 의미가 없지않나 싶다. 가다가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하며 쉬거나 한여름 때약볕을 피할 나무 그늘하나 없는 건 자연을 파괴하였다는 증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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